후리스의 재정의, 158cm 47kg 제게 후리스는 중고딩들이 교복위에 입는 잠바, 유니**에서 매 시즌 판매하는 가성비 방한용품, 조금 부드러운 부직포 그 이상이하도 아니었어요. 올해 캠핑을 시작하게되면서 따뜻하지만 가볍고 세탁이 용이한 옷이 무엇일까 하다가 유행이기도하고, 이서님 인스타 사진에 런던에서 러닝하면서 입으신 후리스를 보게되었어요.이거 입으면 캠핑장에서 런던느낌 나겠는데(?) 하면서 홀린듯이 결제를 했어요. 사실 계속 주문취소할까 고민했어요. 앞서 썼듯이 제게 후리스는 이 가격을 주고 살만한 옷은 아니었으니까요.근데 프로 귀찮러라 주문취소도 반품도 잘 안하는 저이기에.. 일단 받아보자라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것 같아요. 택배박스가 도착하고 비닐을 사정없이 뜯다가 제 새끼 손가락에 후리스가 살짝 닿자마자저는 깨달았어요. 아 나는 셀리앤리옹&후리스와 앞으로 영원히 함께하겠구나... 1. 너 캐시미어구나? 옷살때 니트나 코트는 무조건 소재를 위주로 봐요. 보풀이 날까봐서나 고급져보이려고 뭐 이런건 아니고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 & 근육이 없어 무거운 옷 입으면 어깨아픈 사람이라서주로 보온성이 높고 가벼운 옷들을 선호합니다. 이 후리스는 후리스계의 캐시미어 같아요. 캐시미어중에서도 잘 가공된 부드러운 그런 녀석이랄까요?☆얇지만 따뜻하고, 매우 부드럽고 유연합니다☆ 올해 후리스가 유행이라 몇개 사서 갖고있는데(옷 욕심이 많은 편)가장 부드럽고, 매끈하다기 보단 몽글몽글하게 표면이 올라와있습니다.그치만 양털같은 후리스는 만져보면 거칠잖아요? 파타*** 후리스가 있는데 그건 약간 빳빳하고 거친 울 같거든요?근데 이 후리스는 부드럽습니다. 2. 체구작은 제게도 괜찮은 오버핏 저는 상체가 빈약하고 어깨가 넓지않은 대신 하체가 상체 대비 발달한 체형이에요.그래서 "어깨깡패" 스타일 굉장히 좋아하고 오버핏에 대한 거부감이 없습니다. 오히려 오버핏이 너무 축쳐지면 제 기준 그게 가장 제 단점을 부각하더라구요. 이 제품은 적당히 힘은 있지만 앞서 썼듯이 유연합니다. 그래서 옷이 나를 감싸주면서 안착해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요.힘이 있는 제품들이 주로 허리 부분이 붕 떠서 부해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스토퍼로 조이거나 풀어도 부해보이지 않아요. 물론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면 더 좋답니다. 3. 후리스인데 왜 시크해보여? 후리스는 회사에 입기 너무 캐주얼한가? 10-20대 친구들이 입어야 귀엽던데?혹은 나같은 아줌마가 입으면 너무 분리수거룩 아니려나? 이걸 보완하는것은 물론 패브릭의 퀄리티도 한몫했겠지만 저는 색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차콜에 버건디같기도 한 톤다운된 레드의 조합이 생각보다 굉장히 세련되보여요.과하게 이지한 룩으로 가는 걸 막아준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남직원들이 어디서 샀냐고 물어봤습니다 ㅎㅎ 이거 남자사이즈 없나요? 남편사주고싶은데.. 4. 코디 팁 나는 라이트톤이라 파스텔 계열만 어울린다-> 이너티를 화이트티셔츠같이 밝은색으로 매치해주면 얼굴이 칙칙해지는걸 막아줄 수 있어요. 귀엽게 입고 싶다 -> 니트쇼츠나 플리스쇼츠, 플리츠스커트 같은 짧은 기장 하의랑 진짜 잘어울려요. 특히 레그워머랑 신는게 제 최애코디에요. 하의 선택-> 밝은계열보단 블랙, 딥네이비, 브라운 등의 컬러가 잘 어울렸습니다. 슬랙스, 청바지, 조거팬츠, 레깅스, 롱스커트, 미디스커트 다 잘어울리네요. 새로운 브랜드를 알게된 기쁨과 설렘이 커서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졌네요. 지금은 셀리앤리옹 후리스 베스트(하늘색)에 스트라이프 슬랙스를 입고있어요 아 이것 또한 너무 예뻐요..좋은 옷을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